피날레는 장미와 함께
분노와 사랑은 종이 한 장 차이, 두 가지 모두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분노한다. 인류에게 사랑하는 이를 잃을 뻔했다면 기꺼이 악을 자처하기로 한다. 도망치는 내내 얼마나 많은 상실의 위협을 실감했었나…. 더는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애초에 함께 하고자 했던 목표가 뚜렷했으니 방황조차 없던 두 사람은 꽃을 피우며 피날레를 장식하기로 한다.
레아 → 카르아 “영원히.” 🖤🖤🖤🖤🖤
시작부터 이 삶의 반을 구축하고 있는건 카르아였다. 카르아가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고, 카르아가 없으면 그 어떤 끝도 무의미하다. 늘 자신을 지키기에 혈안인 카르아에게 유일한 사랑을 깨달았다. 사랑하는 방법 역시 배웠다. 그러니 카르아랑 함께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인류가 멸해도 그 애와 나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어. 세상이 불에 타고 무질서에 잠식해도 네가 선물할 세계는 최고의 결혼식을 안겨줄 테니….
카르아 → 레아 “사랑해.” 🖤🖤🖤🖤🖤
마침내 선택한 자리에는 일말의 애정도 신뢰도 존재하지 않는다. 카르아는 끝끝내 인간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에, 키메라의 손길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 분노의 끝자락은 사랑과 맞닿아있다. 레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더 이상 인류에게 위협받지 않는 미래. 그러니 이 파괴는 카르아가 레아에게 건네는 꽃다발이며, 약속이다. 우리는 세계의 끝에서 맺어질 거야. 그녀는 입맞춤과 함께 프로포즈했다.
Rosario
장미를 매개로 삼는 능력. 장미를 이루고 있는 세포들을 자유자재로 구성해 원하는 모습으로 형상화한다. 가시덩굴은 채찍이 되기도 하고, 꽃잎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날카로운 무기가 된다. 각자 만들어내는 장미의 색이 다르다. 레아의 장미는 황동색의 가든 프린세스, 카르아의 장미는 적색의 슈와르츠 마돈나. 주로 카르아는 가시와 줄기를 다루며, 레아는 피어나는 꽃과 꽃잎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