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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후.

키메라와 세계정부는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제우스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그럴 줄 알았다. 괘씸한 잡것들. 괘씸하지만 고민해볼 여지는 있었다. 두 사람은 때로는 휴식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하며 떠도는 동시에 워커만이 가진 능력으로 세계 곳곳에 도움을 주었다. 6년 동안 기반을 쌓으며 이동했으니 제대로 자리를 잡을 타이밍이 온 것일지도 모른다. 로단테는 크게 망설이지도 않고 정부의 제안에 동의하려 했다. 기관을 나올 적 우리가 필요하면 다시 돌아오자는 약속을 받아둔 것도 있었고. 그것이 정의로운 선택이라 여겼으나 순수하게 그 의도만은 아니었다. 불쌍하니까 도와주자. 제우스는 로단테의 말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래도 바로 요청에 응답할 수는 없지. 키메라 다 죽였다고 감히 기어오를 때는 언제고. 이렇게 협상하는 게 아니라 납작 엎드려서 사죄하고 빌 때까지 기다려야….

 

(제우스 옆구리 꾹 찌름) “도와드릴게요!”

“로단테 아드레스티아….” “얘는 그렇다는군.”

“나 가는 곳에는 너도 같이 가야지. 우리 약속했잖아.” (제우스 시점 불쌍한 표정)

(한숨) “너와 떨어질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
 

그래서 우리 어떤 사이야?
제우스가 자각한 이상 로단테를 놓아줄 리가 없다. 6년 동안 놀고 있었던 게 아니다. 서로가 없으면 안 될 만큼 소중하고, 함께 있는 게 자연스럽고, 앞으로도 떨어지지 않을 관계. 그 외 다른 것도 이미 해버렸고…. (제우스는 능력처럼 손도 자연스럽게 빨랐다) 역시 사귀고 있는 거겠지. 다음은 결혼인가….

 

로단테는 계속 고뇌하는 중이었다. 우리 사이 좋지…? 나 얘랑 거의 사귀고 있는 것 같은데…. (첫 만남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난 얘 없으면 안 되고. 얘도 나 없으면 안 되고, 나…, 어차피 얠 평생 책임지기로 했으니까. ……고백하자. (두둥) 이 관계를 확실하게 매듭지어 버리는 거야. 너도…, 내 거잖아.

“제우스! 이 전투가 끝나면 네게 할 말이 있어!”

그렇다. 끝까지 착각계로 장식하는 엔딩이다.

제우스

타고난 마이웨이|흔들리지 않는 자아|한 사람을 향한 사랑

본인을 인간과 동류라고 여긴 적은 없다. 우리는 더 우월하지. 하지만 키메라와 동등하게 여긴다? 어딜 감히 견주는 거냐. 인간보다 우등한 문명 정도는 만들어놔야 너희들의 왕이 되어줄 마음이 들지 않겠어? 옳은 일이고 뭐고, 그는 단지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우리가 있는 곳이 승리하는 게 당연하니 승리를 거머쥔 후의 결과를 재어 봤을 뿐이다.

로단테

바르게 나아가는|만들어진 신념|한 사람을 향한…….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 ‘약자를 보호한다’, ‘시민들을 지킨다’, ‘인류에게 위험이 닥치면 기관으로 복귀한다.’ 그의 정의와 신념은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럼에도 늘 올바른 방향을 향했다. 로단테는 자신의 출생과 피와 살을 이루는 재료 따위는 애초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만들어진 거면 뭐 어때, 인공적인 게 뭐 어쨌다고. 남이 줬다고 해서 선행이 아니게 되는 건 아니니까.

뇌격 雷擊

번개를 발생시키는 이능력이다. 그야말로 신처럼.그는 완전하다. 원하는 대로 번개와 전기를 다룬다. 구슬은 깨어졌다. 제우스는 이제 구름을 생성할 수 있다. 원한다면 물이 필요한 곳에 비를 내릴 수도 있으리라. 전격은 스스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인정한 유일한 파트너에게도 그렇다.
 

몸에 직접 전기를 두른 채 뛰어들어 근접전을 벌이기도 한다. 전류가 흐르는 근원은 본인의 신체가 되며, 강도는 높아지지만, 활용 범위는 극단적으로 좁아진다. 이 경우 전격은 자신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본인의 호전적인 성격과 잘 맞는 동시에 오감을 잃는 부작용이 전장에서 발생할 시 일종의 전기장을 자신의 몸 주위에 둘러 잃어버린 감각을 보완한다. 로단테를 믿고 있지만, 호전적인 성격상 이런 방식의 활용도, 즐거우니까.

공백 空白

능력의 발동 조건은 사용 대상을 인식하고, 시야 내에 두는 것.

인식한 것을 없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게 부피와 질량을 가진 물체이든, 실체가 없는 허상이든, 상관없이 지워버린다. 다 지워버리고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로 이름 붙인 능력은 착실하게 그 값을 하는 중이다.

 

기타사항

나이는 둘 다 31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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