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포르텐
연이은 승전보를 울리며, 여전한 신념과 책임감 사명감으로 전장을 지켰다.
굳게 믿고 있는 워커로서의 사명은 ‘인류를 존속시키고 그들의 삶을 수호하는 것’. 이는 궁극적으로 올바른 일이며 정의의 실천이다. 이러한 가치관 아래 스스로 인류의 수호자로서 바로 서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당연히,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자신의 파트너인 헤세드도 같은 것을 짊어져야 한다고 여긴다.
헤세드 포르텐
연이은 승전보를 울리며, 명령과 도구로서 전장을 지켰다.
파트너인 신시아가 저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아니. 바라는 것조차 아닌 무엇을 당연히 여기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는 신시아와 함께 평화와 자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신시아의 곁에 '우리'를 바라보며 부러질 듯 서 있었다. 그는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관계
어릴 적 가족의 이름을 나누어 가졌던 둘은 어릴 적에 비하면 확연히, 서먹해졌다.
연이은 승전에 따라오는 기대감. 인류의 생존에 대한 희망을 신시아 포르텐은 거뜬히 지고자 했다. 또한 그것이 자신에게 버거운 것이 아니니 당연히 헤세드 포르텐에게도 버겁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으나, 헤세드는 종종 그것을 무거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헤세드에게 지워진 것은 인류의 기대뿐만이 아니라, 이에 더하여 하나뿐인 가족의 기대마저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그 무엇보다도 버거웠을 것이다.
헤세드가 물었다.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인류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가 아니지 않느냐.
신시아는 되물었다. 인류의 승리가 우리의 승리일 텐데, 그 둘이 무엇이 다르냐고.
헤세드는 인류 생존을 위한 도구로써 사용되는 ‘워커’들의 존재 의의에 대해 고민했으나, 이에 마땅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신시아의 기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견딜 뿐이다.
철의 주인
금속으로 된 물질을 제 손발처럼 다룬다. 주로 근거리 무기를 주변에 띄워서 운용하며, 능력의 사용 범위는 자신을 중심으로 반경 30m 이내, 중량은 최대 700kg. 금속의 종류에는 제한이 없으나, 본인은 철과 합이 가장 잘 맞는다고 느낀다. 철 함량이 높은 무기일수록 운용에 수월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능력을 사용하는 중에는 몸이 회색으로 변한다. 능력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몸이 일시적으로 딱딱하게 굳기 시작하는 경화 현상이 후유증으로 동반된다.
일루시오illūsiō
시전자의 신체를 이루는 것 혹은 시전자가 접하고 있는 물체가 닿는 부분을 재로 만든다. 거듭된 훈련으로 이능력이 영향을 주는 범위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직접 접하는 물체가 아닌, 그 너머의 것에게만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이 요구된다.
힘이 사용된 위력에 따라 신체의 불특정 일부가 타들어 가 화상을 입는다. 영구적인 부상이 아닌 보통의 화상이라 치료할 수 있나 적절한 때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여 흉이 지거나, 숙련도와는 별개로 약해진 정신력으로 인해 이능력의 불발을 자주 겪다 보니 이전보다 더 많은 상처를 껴안게 되었다. 본래 검은 모발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색소가 사라져 현재는 옅은 잿빛을 띠는 것 또한 이능력의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