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함께 다니는 것이 당연한 두 사람.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각자 활동하는 영역에 따라 신체적으로도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생물을 길들이기 시작한 재스퍼 쪽은 힘 vs 힘으로 해결하는 일이 많아지고, 커가는 생물들 또한 각자 고유의 능력을 발현해 그 힘을 컨트롤하는 일에 시간을 대부분 쏟게 됐다. 인간을 훌쩍 뛰어넘는 이생물을 길들이기 위해 어릴 때부터 단련을 시작한 편.
노먼의 경우 집중력을 높이는 교육을 최우선으로 받으며, 능력의 명중률을 위해 궁도나 사격을 배운다든지, 재스퍼가 데리고 있는 이생물을 위해 요리나 베이킹을 배운다든지……. 능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가적인 요소들도 본인의 요청으로 함께 교육받고 있다. 파트너와의 시너지를 위해 함께 교육을 받기도 하며, 그 교육은 신체활동이 주를 이룬다고.
초근접 전투에 특화된 재스퍼와 원거리 공격 특화인 노먼의 전투 밸런스를 위해 전투 훈련도 종종 진행됐는데, 훈련장을 꽤나 많이 부숴 먹었다…….
이생물을 우호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케이스는 극히 적어 실험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위 실험에서 재스퍼에게 조절할 수 없을 정도의 감정 자극, 혹은 신체에 고통이 발생할 경우 적군 아군 상관없이 광범위 공격이 발생해 큰 잠재 위험 판단 결과가 나왔다. 실험을 위해 동의를 받지 않고 노먼 및 이생물들과 강제 분리, 이후 강제 제압을 시도하다 돌연 분리되어 있던 생물들이 폭주, 건물 한 채를 터트리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후 노먼의 절대 조준 능력으로 재스퍼를 포함해 생물들을 모두 기절시킨 후에야 일이 마무리되었다.
이 사건으로 노먼의 역할에 대한 비중이 높아졌으며, 재스퍼보다 노먼이 더 강도 높은 교육을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지금도 여전히 어릴 때처럼 휴식 시간에는 체스를 두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는 한다.
이생물의 수는 총 4마리. 마지막으로 부화하지 못한 알은 재스퍼와 노먼이 번갈아 가며 관리하고 있다.
재스퍼가 자신의 능력을 더 자유롭게 컨트롤하게 되면서 노먼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노먼도 이생물들과 어느 정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날을 잡아 노먼과 함께 아이들 이름을 지어줬다. 투명한 해파리 같은 아이는 몽슈슈, 고대 책에 나올 것 같은 드래곤을 닮은 아이는 넥스, 보석을 단 여우의 형상인 아이는 라네즈라고 지었다.
재스퍼는 최근 이생물들의 먹성이 가장 큰 고민인 듯하다. 돼지 된다고 그만 먹이라는 재스퍼와 성장기라며 계속 먹이려 하는 노먼…. 아이들은 노먼을 더 좋아한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