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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느 쪽에 서야 하는가? 목소리를 듣기 전부터 오랫동안 고민해오던 물음들이 구체화되었다. 중요한 것은 의지와 선택. 휩쓸려왔던 몸을 바로 세울 순간이 왔다. 인간과 인간이 대립하고 워커와 워커가 대립하고 키메라와 키메라가 대립하는 세계에서 그들은 스스로 자신을 규정했다. 인간이 아니되 인간이고, 키메라이되 키메라가 아닌.

본능과 기원과 목소리에 거슬러 싸우기를 택했으나 그들은 자신이 인간의 편에 섰다고 단호히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선악의 판별이 아니라 존재의 규정. 내가 무엇이기 때문에 이곳에 섰다는 의지가 아닌 내가 무엇을 하고 싶기 때문에 이곳에 섰다는 선택. 오랫동안 이유 없이 의무만을 가졌던 두 워커는 마침내 신뢰와 자유의지를 얻었다. 그러나 전쟁은 이어질 테고 아마 이것이 이야기의 끝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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