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스스로, 등을 맞댄 의지는 서로를.
진영 선택을 제안받은 후에는 인간과 키메라 어느 측에도 서기를 거부했다. 인류와 정체성, 세계와 멸망에 대한 생각이 지나가기 전, 당장 몸을 숨길 겸 찾은 임시 거처에서 도망자가 된 서로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 결국 마음이 향하는 곳에서 멈춰 섰다. 다른 방향을 향하던 불안이 생존 의지로 모이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언젠가 실마리가 잡힐 거라면 내키는 대로 하자는 반항 정신이 발현된 셈.
헤매거나 방황 중인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는 닿는 만큼 연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