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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유아독존|호전적인|우수한|높은 자존감

태어날 때부터 인류의 구원자로서 그들보다 우월한 존재였다. 자신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본 일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한 워커에게 이보다 적합한 성격은 없었으리라. 오만한 그가 주어진 역할을 순순히 받아들여 키메라를 구축하는 건 그저 아래를 향해 베푸는 감각 때문일 것이다. 만들어줬으니 적절한 보상은 해야 도리가 아니겠는가. 워커를 탄생시킨 게 키메라라면 그들의 편에 섰을 터다. 이 생각은 (파트너를 포함한)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지만….

 

로단테

정의로운|고지식한|날카로운|인간적인

태어날 때부터 인류의 희망이자 기적인 존재. 목적을 갖고 제작된 이상 주어진 본분에 충실해야 하고, 병기로서 존재하는 이상 규율과 법칙을 따르는 건 당연지사. 대의를 추구하고 이상적인 선함을 선망한다. 윤리적인 부분에 있어 완벽하게 우등한 워커. 때문에 종종 고지식하다거나 구세대적이라는 말도 듣곤 하지만  의외의 대담한 면모도 갖추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이 치고 경직되어 있으나 인공 생명체 치고는 꽤나 인간적. 실은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처럼 구는 일이 더 잦기도 하다. 이제는 특징으로 자리 잡은 그의 고리타분한 철학과 가끔씩 내비치는 날카로운 관찰력을 제외하면 더욱 그럴싸해 보일 것이다.

뇌격 雷擊

말 그대로 번개를 발생시키는 이능력이다. 최대 200m 가량의 공중에 구름을 대신하는 둥근 구슬을 여러 개 생성해 낙뢰를 내리친다. 물리적 실체가 없는 투명한 구슬 속에는 어두운 구름이 휘돈다. 섬세한 조준은 아직 어렵지만 파괴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벼락의 원천이 되는 구슬의 고도는 그 강도와 범위에 비례한다. 그러나 높아질수록 정확도는 큰 폭으로 떨어진다. 집중을 놓친다면 자기 자신에 더해 같은 워커에게까지 상처를 입히게 될 수 있어 훈련 상황이나 난전에는 평균 12m의 높이를 유지하고 있다. 제우스는 원거리형으로 능력을 활용하고 있으나 호전적인 성격상 살짝 답답함을 느끼는 듯.

그의 후유증은 몹시 치명적이고 강한 데다가 잦기까지 하다. 다름 아닌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 다섯 가지 감각의 마비 현상으로 진행 순서와 퍼지는 속도는 무작위이다. 때로는 훈련이 끝날 때까지 멀쩡하기도 하고 이따금은 능력을 전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시야가 어두워지는 일도 있다.

혼돈식 渾沌食

사용 결과만 놓고 보자면 능력 후유증 및 패널티의 무효화. 겪어야 할 후유증을 없던 것처럼 만들고, 뒤따르는 패널티를 일어난 적 없는 일로 만든다. 대상자는 100%의 확률로 부작용을 비껴가나 누구도 이 능력을 치료나 회복 계열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 능력은 식사와 같다. 고치는 게 아니라 없애는 방식으로 능력 사용에 뒤따르는 어떠한 대가도 피해 간다.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잠언 4장 8절

한계는 파트너 외의 대상에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 능력 사용 시에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신의 이름을 가진 파트너에게 걸맞은 사용법. 식전 기도 같기도 하다. 능력 사용에 따른 후유증은 아직까지는 거의 없는 수준. 기껏해야 속이 쓰린 정도이다.

관계

솔직히 말하자면 첫인상은 둘 모두 나쁘지 않았다. 놀랍게도!

제우스 : 썩 괜찮았던 첫인상은 로단테의 능력을 알게 된 후 ‘아주 흡족하다’로 단계가 껑충 뛰었다.

그는 본인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심 없이 믿었지만 강도도 빈도도 심한 패널티는 상당한 고충이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옥에 티, 뽑아낼 수 없는 눈엣가시. 그 또한 제 능력의 일부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으나, 이 후유증을 로단테가 없애줄 수 있다니? 그건 마치 제 빈 자리에 꼭 맞는 완벽한 파츠를 찾아낸 기분이었다. 우리가 한 쌍으로 제조된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일테니….

그러나 제우스의 강렬한 자아는 파트너 워커를 저와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지 않았다. 남들보다는 나으나 자신보다는 살짝 낮은, 나와 호환되는 부속품 정도. 이 마음을 숨기기에 그는 너무나 안하무인이었고 아직은 미숙한 어린 워커였다. 둘 사이에 마찰이 발생하는 것이 당연했다.

로단테 : 말해두는데…, 난 조용하고 차분하고 지적인 파트너를 원했다니까?

첫인상은 재수탱 (이지만 좋긴 했음). 1시간 후에는 제법 재수탱~.  그리고 지금은 와, 얘 진짜 골때리네. 이 정도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 제우스가 자신을 어떻게 여기는지 이미 첫만남에서 파악한지 오래다. 우리는 동등한 파트너지 탐정과 조수 같은 관계가 아니라는 걸 귀에 박히도록 떠들었지만 상대가 귓등으로도 안 들어주는 걸 어쩌겠나. 페어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첫인상 때 느낀 호감은 날이 갈수록 수직 하강했다. 자기 잘난 걸 아는 잘난 놈, 여기까지는 마음을 아주 넓게 써서 이해해준다 해도 자신을 향한 취급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 로단테도 오냐오냐 받아주기만 하는 성정은 아니었으니. (오히려 그 반대다.)

제우스와 수평적이고 올바른 형태로 감정을 교류하는 게 가능한 일이기는 할까? 자신의 파트너는 짜증날 정도로 재수없었다.

과거사

그들은 손발을 합해도 다 세지 못할 만큼 크고 작게 다퉜다. 대부분의 경우 말다툼이었지만 때로는 과격한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해결되지 않는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곪아가고, 가는 실처럼 버텨오던 로단테의 인내심이 마침내 끝을 맞이했다. 그는 제우스에게 본인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우스도 가볍게 생각했다. 로단테의 능력은 극단적일 정도로 제우스의 존재를 필요로 했고, 파트너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워커로 탄생했다면 의무를 수행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반 년이 흘렀다.

제우스는 답지 않게 오랜 시간 동안 로단테를 기다렸다. 설득, 회유, 협박, 모든 것을 동원했지만 로단테는 고개를 저었다. 결국은 제우스의 생각이 변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었겠는가. 후유증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졌으나 계속해서 제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제우스의 자존심에는 금이 가고 있었다. 첫 기동을 앞두고 훈련에 전념하던 날, 촉각 이상으로 꼴사납게 넘어지고 만 제우스는 기어코 로단테를 향해 선언한다. 난 네가 필요 없다. 네가 날 거부한다면 난 유일하게 설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겠다. 서로를 향한 불신이었으며 치기 어린 오기였다.

물론 로단테도 물러날 성격은 아니었기에 어디 계속 그렇게 멋대로 굴어봐. 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파트너가 없는 단일 개체 워커인 자신은 민간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순간 부린 고집이 오래가고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제우스는 로단테의 능력을 단순한 패널티 무효화라고 알고 있으나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잠재된 그의 능력은 식食, 즉 상쇄가 아니라 먹어치우는 것이다. 워커에게는 능력의 한계가 없다. 제우스를 향한 로단테의 감정이 동요하자 그는 문득 불안해졌다. 파트너를 미워하는 마음탓에 능력 사용 후의 후유증이 아니라  그의 존재 자체를 먹어버리게 되면 어떡하지? 능력을 발동하지 않은 게 아니다. 겁이 나서 발동하지 못한 것이다.

기타사항

나이는 둘 다 17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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