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arium
주변에 있는 전파를 이용해 전자기력을 생성하거나 기계를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있다. 전자기력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1부 시점까지는 공격 외에 특별한 활용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점점 전자기력을 이용해 주변의 기계류를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공격계보단 지원계로서의 능력 활용이 차츰 돋보이고 있다.
Grandmaster
익히 아는 단어로 간단히 표현하기에는 난해한 능력이다. 염력이라기엔 작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고, 마법이라기엔 전능성이 떨어진다. 복잡하게 설명하자면 큰 시야로 전장을 보며, 체스를 두듯 전략적으로 싸울 수 있는 능력. 전장은 말판, 아군과 적군과 환경은 그 위의 말. 자신을 기준으로 한정된 반경 내에서라면 수맥을 터뜨리거나 산사태를 일으키는 등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파트너인 마리아에게 적극적인 액션을 맡기고 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장을 유리하게 조정하는 지원계 능력이었으나 성장에 따라 공격계로 발전했다.
전쟁이 끝나면 무기는 어디로 가는가?
주어진 몫은 훌륭히 마쳤지만 수를 두는 이는 다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전부터 워커의 존재 의의와 역할에 의문을 가지고 있던 카일은 종식 선언 후 워커들 또한 키메라와 같은 운명을 맞으리라 비관했다. 큰 힘은 과녁을 잃는 순간 불온한 것이 되기 때문에. 모두가 기대하는 임무의 끝이 다가오는데도 기뻐하기는커녕 어두운 표정을 하는 파트너의 모습에 의아해한 마리아가 묻자 카일은 자신이 생각한 전망을 털어놓았다.
―세계를 구하고 난 뒤엔 같이 도망칠까요……?
마리아는 말판 바깥의 세상을 말한다. 정말로 불안하다면 짐을 싸지 않겠냐는 대답은 고개를 돌리고 있던 파트너가 마리아를 똑바로 보게 만들었다. 오지 않는 미래에 괜한 걱정을 한다고 비웃을 수도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고민에 떨떠름한 표정을 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리아 플로럴은 그러지 않았다. 다소 무책임한 대답이더라도 그는 편을 들어줄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해낸 것과 구한 것들을 돌아보며 안심을 선물하고 싶어 희망을 눈과 입에 담는다. 회의와 순종은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듯 보였으나 화의를 이루었다. 상대에게 부드럽게, 그리고 곧게 내민 손바닥에서부터.